-15 화이트캣으로 변신도 하지 않았지만, 아드리앙은 고양이 그 자체라도 되는 듯 지붕위에 올라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에게 참 믿기지 않는 일이 생겼지. 그는 중얼거리며 자신의 손을 들어 올려다 보았다. 정확히는 손에 낀 반지를 본 것이었지만. 하얗게 물든 반지는 마치 잠이라도 자는 것처럼 조용했다. "나 여자친구 생겼다." 으엑, 그래서 어쩌라고?...
-12 "거 봐,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오오 둘이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던거야?" "하하 그게..." "그럼 우리 오늘 학교 끝나고 더블데이트 할래?" 마리네뜨와 아드리앙이 사귄다는 소식을 들은 알리야와 니노가 들떠하며 말했다. "더블데이트?" "그래! 재밌겠지?" "난.. 괜찮을거야. 마리네뜨 너는?" 괜찮을거야? 무슨 의미지? 일정이 생길지도 모...
-08 "그러고보니 우리가 볼 영화가 뭐야?" "뭐야 너 그것도 모르고 온거야?" "네가 보자고 하니까 그냥 왔지 뭐... 공포영화만 아니면 다 괜찮아!" "어쩌냐 이거 공포영환데." "뭐?!" "뻥이야." "알리야...!!" 마리네뜨는 자신을 놀리는 알리야를 향해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알리야는 그런 마리네뜨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 숨죽여 웃고 있...
-00 “반가워, 잘 지내보자.” “……” 그를 본 순간 마리네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전에 누가 했던 말이랑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목소리의 분위기까지. “어… 그래. 잘 지내보자.” 그래서 무심코 나온 대답. 마리네뜨의 대답에 금발 남자아이는 미소를 지었다. “전학생? 시험이 3일도 안 남았는데...?” 놀란 니노가 무심코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
-109 (현재의 이야기. 세번째 다시 쓰여진 시간대) “..... 이곳의 나는 아드리앙과 소꿉친구는 아니더라. 우리가 이 시간대에 도착한 그 시점에 두 사람이 처음 만났어.” 시간을 건너온 마리네뜨는 이곳의 어린 자신과 아드리앙을 생각하며 말했다. 검은 고양이의 모습을 한 아드리앙 역시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더라고.] “그리고... 달라진 ...
-105 (사라진 두번째 시간대의 마리네뜨 이야기) 고양이의 모습을 한 아드리앙은 생각보다 아는 것이 많았다. 덕분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일은 없었다. 마법사의 대한 정보, 더 나아가 미라클스톤에 대한 정보들도 조사하면서 시간은 흘렀다. “너도 마법사를 본 적 있다고 했지? 하지만 절대 본체는 드러내지 않았었다고?” 마리네뜨가 침대 위에 걸터앉...
-99 (사라진 두번째 시간대의 마리네뜨 이야기) 그날의 우리는, 아니 나는. 어리석었다.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왜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했을까. 이제 와 생각해보면 수상한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 하지만 이제 와 생각해서 어쩔 건데? 늦었잖아. 마리네뜨는 속으로 끊임없이 되뇌었다. 첫째. 처음 미라클스톤이 있는 바위 틈 동굴을 발견했을 땐 그 속이 궁...
-92 (사라진 두번째 시간대의 마리네뜨 이야기) 백사장이 햇빛에 아름답게 반짝였다. 저 멀리 철썩이는 파도가 시원해 보인다. 고요했던 바닷가에 조금씩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서로를 향해 재잘재잘 떠들고 있는 작은 남자아이 한 명과 여자아이 한 명이었다. “아드리앙! 그거 아니라니까!” “아냐, 할 수 있을거 같아 잠깐만!” 어린 아드리앙은 ...
-88 (사라진 두번째 시간대의 마리네뜨.ver) 그것은 지금의 시간과는 조금, 아니 어쩌면 많이 다른 이야기였다. 우리 둘이 만나 행복했다는 이야기는 같았다. 그 행복이 비극이 되었다는 것도 이렇게 말로만 하면 같았다. 하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아드리앙과 나는 소꿉친구였다. 여름방학이 오면 우리 둘은 아드리앙 집의 별장이 있는 바다로 놀러가곤 했다....
-87 레이디버그가 쓰러졌다. ……… 레이디버그가 쓰러졌다. ……… 마리네뜨가... 쓰러졌다. 블랙캣은 그저 멍하니 서서 그 말만 반복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이 왜 그러는지도 모른채로. 어딘가 망가져버린 것처럼. 자신을 구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정말로 간절해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그 순간 공격을 피하지 않았을까. 왜 아무런 방어도 하지...
-85 “도대체 왜 마리네뜨가 상처 받게 만들었냐고!!!” 뭐라고…? 눈앞의 이 소년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나의 본명과 같은 이름을 말하며 슬퍼하고 있는 걸까. 분명 호크모스는 블랙캣을 플랙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블랙캣이 그를 아빠라고 불렀을 때 당황한 눈치였어. 그렇다면 블랙캣은 플랙이란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내 이름을 알고 있...
-84 “물론 너희는 안중에도 없었겠지. 남의 인생이 어떻게 되든간에 말이야.” “웃기는군. 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내가 제안했을 때 거절하지 않았던 것도 네놈이고 먼저 배신했던 것도 너다. 설마 잊었다고 하진 않겠지?” 블랙캣의 말에 호크모스가 반박하며 나섰다. 여전히 블랙캣을 플랙이라 생각하는 호크모스였지만, 블랙캣은 그런...
원하는 이야기가 없으면 직접 만들면 돼! 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이야기를 읽는 것도 만드는 것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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